휴가복귀한지2틀만에 외출 나오니까 예전에 그설레임이 없군. 뭐 엊그저께 하던짓 다시 하는 느낌이라 별로 신선하지 않아. 배부른 소리란거 알지만 그래도 으하하. 아무튼 저는 잘 들어갔고, 다행히 그날(29일) 파도가 별로 없어서 토하지는 않았네요. 5시간동안 약에 취해서 잠만 퍼 잤으니까 다행이라고 생각. 아무튼 들어간지 2틀됐으니까 뭐 별다른 느낌이 없습니다. 슬픈 소식이 하나 있는데, 사무실 내 후임이 내일 휴가나가서 2주일동안 다시 막내라는거. 뭐 그거랑 담주에 사격이랑 화생방훈련이랑 같이 잡혀있는거 말고는 별다른 걱정은 없네요.
그런데 써놓고보니 좀 심각한 고민같기도 합니다. 화생방이라니 이런 ㅆ…
아하하.
인터넷도 토나오게 느린데다가 지금 내가 앉은 자리 키보드가 뭐 같아서 스페이스가 잘 안눌리네요.앞에 저거 쓰는데도 엄지손가락이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1. 한없이 길것만 같은, 한없이 많이 남았을것 같은 나의 휴가기간도 벌써 오늘이 마지막이다. 언제나처럼 긴 휴가에 농담반 진담반으로 휴가가 너무 길어서 지루하다는 투정아닌 투정을 벌써 여럿에게 흘렸다.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어이가 없다는 표정들이었지만, 내가 이 휴가를 얼마나 나오고 싶었는지 알까?
2. 이번 휴가에서는 운좋게 휴가가 맞아서 군대에 있느라 그동안 못만났던 친구들을 여럿 만났다. 뭐 군바리끼리라 군대이야기를 마음껏 할 수 있었다는 좋은점 말고도, 이 아이들하고는 왠지 끝까지 갈것같은 느낌이어서 한없이 기분좋은 밤이었다. 그리고 훈련소에서 친했던 동기놈 하나 하고도 운좋게 휴가가 어떻게 맞아서 만났다. 이녀석도 인연인지 훈련소 이후에는 왠지 못볼것 같았는데, 다시 만나게 되는걸 보니 신기하긴 신기했다. 다른놈들은 어떻게 연락이 하나도 안되는지 원…
3. 얼굴을 한번도 본적이 없는, 그러니까 처음 보는 여자와 살을 섞는다. 이런거는 무언가 부족한, 그러니까 결핍된 사람들만 하는건줄 알았다. 그게 원나잇 스탠드건 돈을주고 하는 성매매건 간에, 그런데 내가 실제로 겪고나서 보니 이건 뭔가 부족한 사람들이 하는게 아니라, 하고나니 더 부족해지는 거였다. 남는건 자기혐오와 공허함뿐.
4. 그랬다. 나는 최대한 남에게 의지하고 싶은 마음을 오래전에 버렸지만, 이번에 다시 깨달았다. 나는 그동안 누군가에게 안기고 싶었고, 누군가를 원했었고, 누군가를 그리워 했었다는걸, 단지 그걸 숨기려고 일부러 혼자이고 싶어했다라는걸. 역시나 몸은 알고 있었다.
5. 누군가를 떠나보냈다. 비록 1년남짓의 시간이지만, 복잡했다. 우울했다. 허무했다.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그래도 기뻤다. 잠시만이지만 이렇게나 기분이 싱숭생숭한건 그래도 조금이나마 나는 당신을 어떤식으로든 사랑했던것 같아요. 안녕히.
6. 문득 내가 했던말이 생각났다. “정말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일치하기란 정말 어려운것 같아” 왜 갑자기 이런 푸념이 튀어나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저게 지금 내 심정이고 지금 내 기분을 대변해주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뭐 딱히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건 아니지만 뭐 저런 상황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