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드는 시.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방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 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 황인숙 <강> [저명한 산책]
사람들에게 나 “우울하고 외로워요” 라는 글써놓고 봐달라는거 상당히 싫어하는 편이다. 이 시는 그런사람들한테 바친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응? (자주가는 커뮤니티에서 어떤분이 쓴 글에 소개되어있던 시인데 마음에 들어서 옮겨왔다.)

